우리가 실제 웹을 사용하는 방법
- 2.1 훑어보기, 읽지 않기
- 2.2 최적의 선택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선택
- 2.3 알아내지 않고 임기응변
"생각하게 하지 마"라고 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사람들이 실제로 웹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해. 우리가 **"웹을 이렇게 쓸 것이다"**라고 상상하는 것과 실제 행동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거든.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 사용자가 페이지를 **"읽을 것이다"**라는 생각이야. 현실은? 사용자는 페이지를 읽지 않아. 훑어봐. 눈이 페이지를 스캔하면서 자기 목적에 맞는 단어나 문구를 찾고, 나머지는 전부 무시하지. 마치 고속도로에서 출구 표지판을 찾듯이, 관련 없는 것은 시야에 들어와도 인식조차 하지 않는 거야.
왜 이러냐면:
- 바쁘니까. 사용자는 웹 페이지를 감상하러 온 게 아니라 뭔가를 하러 온 거야
- 읽을 필요가 없으니까. 전체를 읽지 않아도 필요한 걸 찾을 수 있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
- 훑어보는 게 더 빠르니까. 읽기는 느리고, 스캔은 빨라. 사람은 효율을 추구하거든
그래서 디자이너가 공들여 쓴 소개 문구, 안내 텍스트, 설명 단락 — 이런 거 사용자 대부분이 안 읽어. 크룩은 이걸 **"고속도로 운전"**에 비유해. 고속도로에서 광고판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사람은 없잖아. 큰 글씨, 눈에 띄는 이미지만 보고 지나가는 거지.
두 번째 현실 — 사용자는 **"최적의 선택"**을 하지 않아. **"만족스러운 선택"**을 해.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이 말한 "만족화(satisficing)" 개념이야. 모든 선택지를 비교 분석해서 최고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럴듯해 보이는 첫 번째 선택지를 골라. 왜냐면 최적의 선택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되돌아오는 것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지.
웹에서 이건 이렇게 나타나:
- 검색 결과에서 첫 번째 그럴듯한 링크를 클릭 (다른 결과가 더 나을 수 있지만 확인 안 해)
- 내비게이션에서 확실히 맞는 메뉴 말고 "아마 이거겠지" 싶은 메뉴를 클릭
- 양식을 채울 때 설명을 안 읽고 일단 때려넣고 봄
이게 사용자가 게으르거나 멍청해서가 아니야. 이건 합리적 전략이거든. 웹에서는 되돌아가기 버튼이 있으니까, 잘못 골라도 비용이 낮아. 그래서 최적을 찾느라 시간 쓰는 것보다 빠르게 시도하고 아니면 되돌아가는 게 더 효율적인 거야. 디자이너한테 주는 시사점은 — 사용자가 정보를 꼼꼼히 비교하고 판단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거지. 대신 "대충 봐도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해.
세 번째 현실 — 사용자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하지 않아. 그냥 **"임기응변"**으로 써.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하고, 메뉴 체계를 파악하고, 기능의 논리를 이해한 다음에 쓸 거라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런 거 안 해. 그냥 되는 대로 눌러보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다음에도 같은 방법으로 하지. 설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어도.
예를 들어:
- 사이트에 검색 기능이 있는데, 사용자는 처음에 메뉴를 뒤져서 원하는 걸 찾았어. 다음에도 메뉴를 뒤져. 검색이 더 빠른데도
- 특정 페이지에 가려면 메뉴에서 3번 클릭해야 하는데, 매번 홈에서 시작해. 직접 URL을 북마크하면 되는데도
왜 이러냐면 — **"알아내는 것"**은 비용이 높은 활동이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되니까" 구태여 더 나은 방법을 찾을 동기가 없기 때문이야. 크룩은 이런 식으로 **"잘못된 멘탈 모델"**로 사이트를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해. 디자인에 주는 교훈은 — 사용자가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할 거라는 전제로 디자인하면 안 된다는 거야. 사용자는 내 사이트의 정보 구조를 모르고, 알려고도 안 해. 그래도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정리
2장 읽고 기억할 거:
- 사용자는 읽지 않고 훑어봐. 긴 텍스트 쓰지 마. 핵심 키워드가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해
- 사용자는 최적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선택을 해. 첫 번째로 그럴듯한 걸 눌러. 그러니까 "그럴듯해 보이는 것"이 정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지
- 사용자는 시스템을 이해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써. 사용자가 내 사이트 구조를 공부할 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해